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
사무 이브
핀란드 오디 중앙도서관 정보 전문가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사진 제공 Helsinki Central Library Oodi
시민들에 의한, 시민들을 위한 도서관. 오디 도서관은 2018년 개관 이래 헬싱키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목재를 활용하여 표현한,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유선형 곡선미는 핀란드 건축 디자인의 위상을 드러낸다. 겉모습뿐 아니라 도서관의 탄생 과정 또한 흥미롭다. 시민의 2,000가지가 넘는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반영하여 내부 시설을 만든 참여형 프로세스를 지향했다. 무엇보다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누구나 환영하는 모두를 위한 공간을 지향한다.

핀란드 오디 도서관이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기 위해 설계에 반영한 노력들은 무엇이 있나요? 예를 들어, 서가가 높지 않은 것도 키가 작은 사람이나 휠체어 이용자를 고려한 사항인지 궁금합니다.
오디 도서관을 설계할 때 헬싱키에 사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건물 전체와 내부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종류의 가구를 갖출지 등에 대해 물어봤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말씀하신 서가였어요. 서가가 눈높이보다 높으면 손을 위로 뻗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어요. 키가 크지 않을 수도 있고, 팔이나 다른 신체 부위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고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접근이 불가능할 수 있고요. 또한 바닥과 가까운 가장 낮은 선반에는 보통 책을 넣지 않아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보니 책을 진열하지 않는 거죠. 무릎을 꿇을 수 없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또 어떤 것들이 반영되어 있나요?
표지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물리적 접근성만을 위한 것은 아니고요. 핀란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인 핀란드어, 스웨덴어, 영어 세 가지 언어로 모든 표지판을 제작했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표지판도 점자로 구성되어 있고요. 저희는 무언가를 제작할 때 항상 경험 전문가들Experience Specialists과 함께 테스트하고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바닥 보조 장치가 잘 작동하는지, 시각장애인의 실제 경험을 통해 테스트하는 거죠. 한 가지 예를 더 말씀드리자면, 길을 찾을 수 있는 사운드 비콘sound beacon을 설치했어요. 길을 찾는 음향 신호기인데요. 원래 이전에는 정문 옆에 여성 합창단이 공연하는 예술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문에 다가가면 갑자기 큰 소리를 냈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이 소리를 듣고 문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는 역할을 했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소리가 나다 보니 사람들이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사운드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소리로 바꿨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입구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은 것이죠.

이용자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 오디 도서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동하기 쉽게 만드는 등 물리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을 환대하는 태도인 것 같아요. 여기에 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와 상관없이 환영받을 수 있고, 원하는 만큼 오래 머물러도 좋아요. 어떤 이용자가 만약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해서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운영자들이 그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눠야겠죠. 하지만 예를 들어 아이들이 와서 소음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디 도서관은 가족 친화적이며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 덕분에 사람들이 찾아오는 거죠.
말씀해주신 내용을 들어보니 사람들에게 도서관이 어떤 장소로 인식되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맞아요. 도서관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개방적이고 접근하기 쉽고 환대하는 곳이라는 평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처음에 우린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원칙을 세웠어요. 기본적으로 어떤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어떤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원칙이죠. 모든 사람을 환영하며, 누구나 안심하고 도서관을 이용하고 각자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벽면과 공간 곳곳에 적어두죠. 만약 어떤 사람이 평화롭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을 한다면 도서관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알리고요. 이곳에서는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예를 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인종 차별적인 욕설을 퍼붓는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저희의 평판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도서관만큼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곳도 드문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은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오는 공공장소가 무서울 수 있거든요. 폭력적인 행동을 당할 수 있고요. 그래서 이러한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이 없으면 사회가 공통의 물리적 공간을 잃게 되고, 다양한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사라지게 됩니다. 친구나 가족, 나와 같은 지역, 같은 조건이 아닌 사람을 다른 어디에서 만날 수 있겠어요? 도서관은 자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 사회 전체를 받아들여야 하는 장소예요. 그리고 함께 나란히 앉아 신문을 읽죠. 저는 ‘이 사람들은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환영받고 있으며, 이건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다.’라는 것을 이해하는 공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공 공간을 디자인 할 때
실제로 그 공간의 잠재적인 사용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어떤 종류의 서비스가 필요한지, 어떤 종류의 공간이 필요한지 알아 내고
실제로 존재하는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무 이브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6호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