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니지와 사용자 경험

마크 에런 폴거
뉴욕시립대학교 부교수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도서관학과 정보 과학 분야의 전문가이자 작가인 마크 에런 폴거Mark Aaron Polger는 뉴욕시립대학교(CUNY, City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도서관 홍보 및 정보 접근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다. 마크의 저서 은 도서관 환경에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사이니지Signage와 안내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다.


ⓒ Filipe Lourenço Marques

책의 서두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사이니지와 같은 정보디자인은 보통 그래픽 디자이너만의 영역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니지가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관점에서도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씀하신 대로 사이니지는 보통 그래픽 디자인 분야와 연관되어 있죠. 하지만 사이니지와 웨이파인딩Wayfinding의 레이아웃을 디자인하기 전에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해요. 저는 학술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니 학생들을 관찰하고 질문을 건넬 때가 있는데요.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얻어야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자신의 방식대로 사이니지를 디자인하면 사용자의 필요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용자들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사용자의 필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용자 조사는 UX의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이고요. 즉, 친근하고 읽기 쉬우며 간결하고 명확한 디자인의 사이니지를 만들고 싶다면, 반드시 사용자를 우선적으로 연구해야 합니다.

공간 안내 사인, 방향 유도 사인, 위치 식별 사인 등 도서관 내에도 여러 종류의 사이니지가 있습니다. 포용적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사인 시스템에서 지켜야 할 공통적인 원칙은 무엇일까요?
미국에는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라는 장애인법이 있습니다. 이 법에 의하면 정보를 전달할 때, 모든 사람에게 포용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이니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배경background과 전경foreground은 최소 70%의 컬러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흰 바탕에 검은 글자는 대비가 크기 때문에 다른 색상보다 읽기 쉽죠. 난독증이나 저시력으로 사이니지를 읽을 수 없는 사람을 위해 오디오 옵션을 제공해야 하고요. 또 사이니지는 짧아야 해요. 많은 학생들이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죠. 저는 사이니지를 다섯 단어 이내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현실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사이니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이니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게 되면 아무도 읽지 않거든요. 필요하다면 QR코드를 사용하여 웹페이지로 연결시키는 방법도 좋습니다.


ⓒ matthew Feeney

심리적인 것도 도서관에서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이용자가 도서관으로 들어갈 때 긍정적인 심리적 경험을 하고, 행복하고 환영받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죠. ‘도서관 불안library anxiety’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도서관에 들어갔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사이니지를 통해 즐겁고 환대받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합니다. 도서관 불안은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거든요. 이용자들이 불안을 경험하지 않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줘야 해요.

기존 도서관의 사이니지를 개선할 때, 따라야 할 과정이나 이에 대한 지침이나 단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 책의 한 챕터가 사이니지 감사audit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감사는 모든 사이니지의 종류, 카테고리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식별하여 문서화하는 과정입니다. 사이니지의 수, 위치, 크기 등을 검토하는 거죠. 이때 학생이나 교직원 등 이용자들의 의견이 매우 중요한데요. 이용자들이 특별히 궁금해하지 않는 내용은 사이니지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이 어디인지 물어보지 않는다면 이미 사이니지가 잘 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만약 도서관 이용자들이 화장실이 어디인지 반복해서 묻는다면 사이니지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사이니지 감사를 통해 너무 오래된 사이니지나 불친절한 문구와 같은 문제점을 발견하면 최신 내용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요. 보통 연 1-2회 사이니지 감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포용적인 도서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포용적인 도서관은 통일된 디자인의 사이니지를 가져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에요. 일관된 디자인을 사용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심리적으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하죠. 동일한 색상과 글꼴, 로고 유형을 사용하여 사용자가 덜 혼란스럽게 느끼도록 해야 하고요. 포용적인 도서관은 환대하며, 사용자 친화적이고, 읽기 쉽고, 오디오나 비디오 등의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여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도서관의 사이니지는 배경과 전경 사이에 높은 대비가 있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워야 하고, 친근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도서관 사이니지는 건물 전체에 무작위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쉽게 접근하고 명확히 볼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되어야 하고요.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간결한 단어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하여 단순한 도서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정보를 전달할 때
모든 사람에게 포용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사이니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읽기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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