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해 모두가 참여하는 곳
가와무라 미키, 하세베 료코, 사카이 아야코
이시카와현립도서관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사진 제공 Ishikawa Prefectural Library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이시카와현 내 인구 46만 명의 소도시인 가나자와 시에 설립된 곳으로 2022년 7월 개관 후 1년 만에 1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주목받았다. 웅장한 모습의 원형 열람 공간과 가구 디자인 거장들이 만든 의자에 자유롭게 앉아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설계 초기부터 많은 장애 당사자들과 직접 테스트를 하고 최적의 디자인과 구성을 찾아간 그 과정이 큰 영감을 준다.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이 생각하는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이란 고령자, 장애가 있는 사람, 이시카와현에 거주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방문자가 이용하기 쉬운 도서관입니다. 2017년 기획 단계부터 이러한 생각을 토대로 해서 도서관을 설립했고, 운영하고 있어요. 일본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유니버설 디자인 2020 행동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은 이시카와현립도서관뿐 아니라 일본의 전국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도서관’을 설립할 때, 어떠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설립하셨으며, 설립 과정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공공도서관으로서 정부에서 지키라고 요구하는 가이드라인은 없어요. 그래도 이시카와현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설립 초기에 현 내에 있는 여러 장애인 단체들과 협력했는데요. 여기서 느낀 점은, 가이드라인에 나온 수치나 숫자를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가이드라인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의 경사각이 안내되어 있죠. 그런데 그 경사각대로 만들었다고 해서 휠체어를 탄 분들이 그 경사로를 꼭 잘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휠체어 이용자가 경사로를 오르다가 잠깐 멈춰서 책장 앞에서 책을 꺼내고 볼 수도 있잖아요. 이런 조건에서도 유효할지는 확인해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모형을 만들어서 수차례 테스트를 해봤고, 그 테스트 결과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식으로 공간의 여러 영역과 서비스를 장애인 단체와 협력하여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이시카와현의 조례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위한 사항만 포함되어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오는 엄마 등을 포함하는 유니버설의 의미를 담는 거예요. 정말 ‘모두’를 위한 거죠. 도서관에서는 기본적으로 휠체어를 타신 분을 위한 경사로, 장애인용 화장실이나 점자 블록 등의 시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책장 높이나 사인을 쉽게 보기 위한 고민도 했죠. 도서관 웹사이트 자체도 유니버설 디자인을 근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고요.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도서관’으로 적극적으로 지역과 시민에게 기여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용자들의 관심사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시는 것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도서관에 있는 유니버설 코너에 장애인용 자료를 모아두고,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두었고요. 이곳에 장애인용 전자 자료뿐 아니라 장애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료와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자료도 함께 모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장애인 이용자가 참가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저희 도서관에서 여는 콘서트는 굉장히 인기가 높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요. 휠체어나 유아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운영자들의 태도도 중요한데, 여러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가치를 지향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이 궁금합니다.
솔직히 모든 도서관 직원이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해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죠. 하지만 모든 직원이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은 지금까지 도서관에 오지 않았던 사람들도 찾아오는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르게 말하면 ‘누구나 이용하기 쉬운 도서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 장애인 서비스, 물리적 장벽 제거 등을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선적으로 이러한 근본적인 큰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이 지향하는 도서관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현재까지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이라는 컨셉은 여러 노력을 해왔는데요. 장애 여부나 나이, 국적과 상관없이 모두가 오기 쉽고 모두가 만나기 쉬운 도서관이 되겠다는 큰 컨셉은 변하지 않았어요. 이제 도서관이 생긴 지 2년이 되어 갑니다. 도서관 관장님께서 “원래는 도서관이 책이나 정보 자료 등을 만나는 것에 초점을 둬왔다면, 이제는 다양한 지적 체험을 깊이 있게 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도서관으로 변해 가자.”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아까 말씀드린 이벤트나 콘서트처럼, 더 깊고 폭넓게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가 ‘모두’에게 쉬운 도서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오는 엄마 등을 포함하는 유니버설의 의미를 담는 거예요.
정말 ‘모두’를 위한 거죠.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6호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