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경험이 접근성을 높인다
카린 라르손 Karin Larsson
말뫼 시립 도서관 접근성 코디네이터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사진 제공 Malmö City Library
카린 라르손은 2019년부터 스웨덴 말뫼 시립 도서관의 접근성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도서관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협력이다. 접근성과 관련된 모든 해답은 당사자에게 있음을 알고 이들과 협력하며 도서관이 많은 사람들에게 평등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연구한다. 그는 이것이 민주주의 사회의 중요한 가치이자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접근성 코디네이터로서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019년에 이 일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스웨덴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저 혼자였어요. 누구도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려줄 수 없었고, 그래서 처음 몇 년 동안은 연구를 했어요. 우선 장애인 그룹을 만나는 일을 시작했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하고 싶어 하는지, 그들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아보려고 했어요. 도서관을 얼마나 접근하기 쉽다고 느끼는지도요. 지금도 장애인 협회와 계속 협력하고 있어요. 분야로 보자면 물리적 접근성, 사회적 접근성, 기술적 접근성,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접근성 등 다양한 부분에서 일하고 있죠. 예를 들어 도서관 문이 휠체어가 통과할 수 있을만큼 넓은지, 엘리베이터가 휠체어를 수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또 사람들이 도서관에 와서 어떻게 대우를 받는지, 도서관에 어떤 기술적 지원이 있는지, 모든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죠. 참고로 우리 도서관은 인지 장애와 신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어요. 말뫼시의 목표 중 하나가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일하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거든요. 민주주의 사회의 중요한 부분이죠. 제 역할도 사람들이 차별을 받거나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요.
혹시 스웨덴의 다른 도서관이나 공공 공간에도 접근성 코디네이터가 있나요?
스웨덴 건축 규정(BBR, Boverkets byggregler)에는 새로운 건물이나 인도가 있는 길을 만들 때 보행보조 장치나 휠체어, 유아차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을 위한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요. 건축가가 되거나 건축 계획과 관련된 일을 하려면 이런 지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교육에 포함되어 있죠. 이를 바탕으로 공공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있어요. 하지만 도서관의 접근성을 전반적으로 다루는 접근성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는 시설을 담당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을 하는 등, 대부분 접근성의 특정 부분만을 담당하죠. 그래서 제가 접근성 코디네이터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에 많은 문의를 받았고 수많은 온라인 미팅을 했어요. 점차 많은 도서관에서 저와 같은 접근성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죠.

보통 접근성이라고 하면 물리적 혹은 디지털 접근성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말뫼도서관의 접근성 가이드에서 말하고 있는 사회적 접근성Social Accessibility이라는 개념은 무엇이고, 사회적 접근성이 중요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회적 접근성은 도서관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며 만나는 거예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사람이든,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이든 사람의 조건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을 이해하는 거죠. 그렇다면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이 필요해요.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것이 좋지만, 꼭 웃지 않아도 괜찮아요. 중요한 것은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가족이 죽었을 수도 있고, 해고를 당했을 수도 있어요. 아플 수도 있고 장애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요. 자폐증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마주 보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그걸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그래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언제나 당신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해 자신이 잘 모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죠.
공간을 디자인하는 과정에 실제 이용자들을 참여시키는 참여형 설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접근성 가이드를 만드는 과정에 장애인 당사자들도 참여했나요?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도서관 접근성을 조사하기 위해 장애인으로 구성된 단체와 일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 도서관에 와서 접근성을 조사하고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를 알려줬죠. 현재 가이드에는 사회적 접근성, 도서관 내 활동과 자료 접근성, 보조 기술, 물리적 접근성, 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접근성 등이 상세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이런 접근성의 영역들을 소개해주기도 했어요. 또 특수학교들과도 연락을 했어요. 그래서 도서관 방문 가이드와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데 특수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했어요. 여기서 말하는 가이드와 체크리스트는 특수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올 때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문서예요. 그 안에 선생님들이 실제로 조언한 부분들을 포함시킨 것이죠.
조금 더 포용적인 도서관에 대해 고민하는 한국의 여러 실무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조언을 한다면요?
유니버설 디자인의 기준에 따라 공간을 만드는 건 좋은 방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당사자 그룹과 항상 대화하는 거예요. 이들은 전문가입니다.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서관이 어떻게 어떤 것들을 제공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들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같이 작업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용자들과 함께할 때 그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끼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도서관은 모든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민주적이고 열린 공간이에요.
방문객들에게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아요.
비용이 들지도 않고요.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도서관에 와서 머물 수 있죠.
카린 라르손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6호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