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려가는 로컬 가이드라인
디야나 사볼로비치-크라이이나
도서관 컨설턴트, 전 크로아티아 프란 갈로비치 공공도서관 관장
인터뷰 미션잇 편집부 사진 제공 Croatia Fran Galović Public Library
크로아티아 코프리브니차에 있는 프란 갈로비치Fran Galović 공공도서관은 크로아티아의 시각장애인 도서관과 협력하여 핀란드 셀리아 도서관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크로아티아어로 번역했다. 또한 접근성 개념을 도서관 운영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물리적 접근뿐 아니라 전략적 방향성, 컬렉션 관리, 이용자 서비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서관의 접근성을 평가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며, 잘 정리된 가이드가 다른 국가, 다른 지역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크로아티아에서 핀란드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던 공공도서관 프란 갈로비치에서 읽기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지 15년이 된 것을 맞이해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었어요.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의 인쇄물 접근 장애 서비스 분과 의장인 키르시 일레네Kirsi Ylanne가 핀란드 전역에서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셀리아 도서관의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이야기했죠. 또한 이들이 접근 가능한 도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셀리아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이 어떻게 협력하는지에 대해 설명했어요. 컨퍼런스에 참석한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그 협력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느꼈죠. 특히,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난독증을 가지고 있거나, 인지적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신체적 제약으로 인쇄된 책을 다룰 수 없는 사람도 근처 공공도서관에 가서 사서와 상담한 뒤, 셀리아 도서관의 온라인 도서관 서비스에 쉽게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이 그랬어요. 신규 이용자들은 각 지역의 공공도서관에서 셀리아 도서관의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대면 상담도 받을 수 있는 점도 인상 깊었고요.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접목되었나요?
접근성 가이드라인에 있는 많은 내용이 크로아티아의 도서관들에서도 이전부터 시행되어왔지만, 전략적인 방식으로 실천되지는 않았어요. 이 가이드라인을 크로아티아어로 번역하고 채택한 건 접근성이 도서관 운영의 모든 측면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죠. 저희는 도서관들이 접근성 개념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는 것을 돕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번역한 직후에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어요. 크로아티아의 사서들이 지역사회에서 평등과 사회적 포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여기는 세 개의 공공도서관을 비교하는 연구였죠. 제가 일하고 있는 프란 갈로비치 도서관과 리예카 시립도서관City library of Rijeka, 이반 고란 코바치치Ivan Goran Kovačić 공공도서관인데요. 핀란드 셀리아 도서관의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이 세 개 도서관의 접근성을 여덟 가지 운영 영역의 관점에서(전략적 방향 및 관리, 컬렉션, 이용자 서비스, 이벤트, 교육적 활동, 사용자와의 소통, 정보통신기술 도입, 공간) 각각 살펴보았어요. 그 덕분에 크로아티아의 도서관에서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던 부분들을 파악하고 크로아티아 도서관 커뮤니티에 공유할 수 있었죠. 저와 두 명의 공동 연구진은 해당 연구의 결과를 논문으로 발행하고자 준비하고 있고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크로아티아의 도서관은 가이드라인에 정의된 대로 차별과 괴롭힘이 없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지역사회의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많은 공공도서관들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와 교육 활동을 활발히 조직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완전한 의미의 접근성은 실질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사회 전반의 인식이 부족하기도 하고, 도서관 운영의 모든 영역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접근성의 개념을 적용하지는 못하다 보니, 도서관 운영자 개개인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경향이 있어요.
크로아티아의 공공도서관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우선적으로는 크로아티아 시각장애인 도서관과 다른 공공도서관 간의 연결을 강화하려고 해요. 기존의 자료를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대체자료와 보조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공도서관에 제공하기 위해서죠. 또한 접근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는 공공도서관의 접근성이 좋아질 수 있도록, 현재 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겪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것이 목표예요.
다른 나라의 모범적인 접근성 가이드라인을 지역의 상황에 맞게 구현하려는 공공도서관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각 국가 간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다른 나라의 경험과 사례를 현지의 특수한 상황에 맞게 조정하여 적용해야겠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까요. 또한 문헌 연구에서 얻은 정보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실증적인 연구를 통해 도서관의 이용자들이 접근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길 권장합니다.

크로아티아의 도서관은 차별과 괴롭힘이 없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지역사회의 안전한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디야나 사볼로비치-크라이이나의 인터뷰 전문은 MSV 소셜임팩트 시리즈 6호 <도서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