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팬데믹은 사람들의 사회적 고립을 야기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상의 소통을 활성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정보 통신 기술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새로운 소통방식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 다른 의미를 고립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해 8월, UN의 주관으로 진행된 정보 사회 세계 정상회의(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 이하 WSIS)에서는 처음으로 노인과 ICT 를 주요 의제로 삼게 되었는데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WSIS의 여러 세션 중 인상 깊었던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포용과 웰빙을 촉진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 활용’ 의 패널 발표를 중점으로 시니어의 디지털 포용성에 대해 한층 더 알아보고자 합니다.
고령자를 위한
디지털 포용성 이슈에서
넘어야 할 도전과제와 해결방안
오사리엠 오모카로
Osarieme Omokaro,
구글 사용자 경험 리서쳐
Google User Experience Researcher
짐작하여 사용자를 이해하는 것은 금물!
문제점 네 가지
추정 Assumptions
고령자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지레 짐작하는 것은 접근성 낮은 디지털 디자인의 근본적 원인입니다. 이와 같은 추정 아래 ‘나이 드는 것’은 기술이 개입해 고쳐내야 할 문제로 인식됩니다. 노인은 노쇠함, 인지능력 저하, 의료 서비스와 같은 키워드들에만 한정적으로 연결되죠.
배제 Exclusion
위와 같이 추정하여 리서치를 진행하는 것은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를 지워버리게 되는데요. 이는 결국 사용자 의견에 대한 배제로 이어집니다.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 대부분이 ‘돌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돌봄 제공자의 관점에서 리서치가 진행되고, 돌봄의 대상인 고령자 본인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소득이 없는 사람을 고려대상에서 제외하는 사회 분위기 또한 이런 배제에 한 몫 하죠.
수용 Acceptance
당사자가 빠진 리서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술은 제대로된 접근성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 작은 화면과 글자 크기, 시력이 낮은 사람이 구분하기 힘든 색상 사용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죠. 이런 구성을 가진 디지털 서비스는 고령자에게 소외 될 수 밖에 없고, 이는 다시 디지털 문해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기반시설 & 접근성 Infrastructure & Access
사회적 맥락에 대한 고려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화도 다양한 결과를 낳고 있지요. 나이지리아 고령자의 절반은 시골에 살고 있지만, 젊은이들은 직업을 찾아 도시로 떠났습니다. 여러 세대가 섞여 살았다면 고령자의 기술 적응력을 높여주는데 힘이 될 수 있었겠지만 현재는 세대별 거주 지역의 분리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한 기반 시설과 접근성 향상 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사용자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해결방안 네 가지
포용력있는 연구개발 Inclusive R&D
무엇보다도, 고령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발과정에서 고령자를 연구에 포함시키고, 이를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입니다. 65세 이상의 인구는 하나의 동일한 특성을 가진 집단이 아닙니다. 다양한 배경, 능력, 목표와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죠.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휴대폰을 전화용도로만 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기본적인 앱을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족족 받아들이고 즐기는 *테크 새비 Tech Savvy도 있죠.
현재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은 돌봄에 집중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관리, 쇼핑, 의약품 사용, 학습, 스트레스 해소 등 일상의 다양한 면을 다룰 수 있는 폭 넓은 기술 제공이 필요합니다.
* 기술에 능통한 사람을 가르키는 신조어
서사의 재구성 Reframe the Narrative
전자기기나 정보통신 기술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이를 겁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기술’이라는 단어를 빼고, 그들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삶에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갖고 싶은지, 지역사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며, 기술이 어떻게 그를 도와주는지를 알려준다면, 두렵던 마음은 어느새 신나는 마음으로 변하게 됩니다.
디지털 기술 Digital Skills
도시화로 인해 한 지역 내에서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손녀가 할머니 옆에 앉아 문자 보내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죠. 그렇기에 공공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지원 센터나 특정 지역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앱 등에 대한 공공 기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커뮤니티 빌딩, 세대 간 교류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있어야 하고요.
인센티브 Incentive
기술의 가치를 경험하면 기술을 사용하게 됩니다. 고령자가 기술 사용을 통해 인정 받고, 사회적 만남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도 하나의 키워드가 될 수 있는데요. 주변의 다른 사람이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봄으로써 이용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itu.int/net4/wsis/forum/2020/Agenda/Session/285
고령자의 소득 수준, 성별, 건강 등
개인 특성에 따른 디지털 접근성이
다름을 인지해야 한다
하드런 몰렌코프
Heidrun Mollenkopf,
독일 노인 협회 이사
German National Association of Senior Citizens’ Organizations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우리는 필요한 정보를 얻고,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가지며, 사회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기술을 통해 얻게 되는 것이죠.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디지털 정보를 다룰 줄 아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핵심적인 능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소통 기술의 수준은 세대간 큰 격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을 수록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죠. 고령자 안에서도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성별, 건강에 따라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특성들을 동시에 가진 경우 개인은 디지털 소통에서 더 큰 차별을 겪게됩니다.
하드런 몰렌코프 Heidrun Mollenkopf는 기술, 구조, 사회라는 세 개의 층위에서 이와 같은 격차를 개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평이한 내용일 수 있지만 세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생각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것 같아 짤막하게 소개해드립니다.
기술적 측면 : 모든 전자 제품에 배리어 프리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전자 제품과 모바일 앱 등에 배리어 프리 디자인을 적용시켜 고령자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고령자의 데이터에 대한 보호가 중시되어야 하며, 공공의료 분야와 사회복지 분야의 경우 고령자가 자주 이용하게 될 영역이므로 디지털 접근성이 더욱 꼼꼼하게 고려되어야 합니다.
구조적 측면 : 지역 차원에서도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보장이 필요합니다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 외곽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측면 : 고령자들의 특성을 고려하고, 디지털 문해력을 갖출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할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경제적, 기술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특성을 고려해 디지털 문해력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제공해야 하며, 고령자 사이에서도 지식의 수준이나 지금까지 배워온 방식, 개인의 문화적 배경 등이 다양할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출처 : https://www.itu.int/net4/wsis/forum/2020/Agenda/Session/285
세계 웹 표준 개발 기구 W3C,
고령자와 몇몇 장애 특성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이슈들
세계의 웹 표준을 만드는 개발 기구인 W3C에서 고령자의 디지털 접근과 몇가지 장애 유형에서 보여지는 공통적인 이슈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웹사이트, 앱, 응용 프로그램은 고령자에게도 유용합니다. 마찬가지로 고령자에게 접근성 좋은 디지털 환경은 장애를 가진 여러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습니다.
청력 상실 Hearing Loss
50대부터 청력은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높은 음을 듣는 능력, 전경 소리와 배경 소리의 구분하는 능력에 영향이 오기 시작하죠. 61세에서 80세 사이 인구 중 47%, 그리고 81세 이상의 인구 중 93%가 약간의 난청을 경험합니다. 중증의 청각장애나 완전한 청력상실은 61세에서 80세 사이 인구의 20%, 80세 이상 인구의 75%가 경험합니다.
시력 저하 Vision Decline
시력 저하는 보통 40대 중반에 시작됩니다. 40세 이상의 호주인 86%가 근거리 시력 교정을 위해 돋보기를 필요로 합니다. 영국에서는 65세에서 74세의 16%, 그리고 85살 이상의 46%가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의 교정불가한 시력 상실을 경험합니다.
시력 저하란 여러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컴퓨터 스크린과 가까이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의 저하가 일반적이며, 색깔 인식 혹은 민감도의 변화로 붉은색이나 노란색을 파란색이나 초록색보다 잘 볼 수 있고, 어두운 파란색과 검정색의 구분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동공 수축으로 대비에 대한 민감도 저하로 밝은 빛과 뚜렷한 대비를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80세는 20세보다 80% 낮은 대비 민감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체 능력 저하 Physical Decline
섬세하게 손을 사용하는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운동 기술의 감퇴는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관절 경직 및 미세 움직임 조절 능력 감퇴를 일으키는 관절염, 손떨림을 유발하는 파킨슨병이나 본태떨림 Esssential Tremor이 그 예입니다. 운동 기술의 감퇴는 마우스나 키보드 사용을 어렵게 합니다. 신체 장애를 가진 고령자에게는 작은 링크를 클릭하는 일, 라디오 버튼을 누르는 일, 플라이아웃이나 풀다운 메뉴를 사용한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관절염은 65세 이상 인구 중 적어도 절반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떨림 현상 중 하나인 본태떨림은 40세 이상의 인구 중 5%, 65세 이상 인구의 20%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파킨슨병은 85세 이상 인구 중 4%가 가지고 있습니다.
인지력 감퇴 Cognitive Decline
실제로 보고되는 것은 치매나 경도 인지장애 뿐이지만 인지력 감퇴 또한 고령자가 경험하는 일반적인 증상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는 영국 65세에서 69세 사이 인구 중 1.4%, 85세 이상 인구의 24%가 경험합니다. 인지장애는 훨씬 더 일반적으로 발생하는데, 70세 이상의 20%가 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지장애는 단기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웹사이트 방문 목적을 잊어버릴 수도 있고, 정보의 양이 너무 많거나 애니메이션 광고가 여러 개인 페이지를 볼 때 때 집중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w3.org/WAI/older-users/literature/
글
김병수 미션잇 대표
박윤주 미션잇 에디터
변화를 만드는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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